브롬톤 라이딩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어폰을 끼고 라이딩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라이딩을 하면서 사용할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와이로 휴가를 간 김에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와이키키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들러서
미리 제가 체험해 보고 싶었던 두가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직접 청음해 보았어요.
그 두가지의 스피커는 바로,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
Bose Soundlink Mini
사실 청음을 하기 전 마음속으로 정해 둔 순위 순서대로 써 보았어요.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를 1순위로 둔 이유는 디자인과 실제 닥터드레 프로 헤드폰을 사용중이고 큰 스피커도 사용중이라
그 만족감에 1순위로 기대를 한 것이고,
Bose Soundlink Mini는 Bose 특유의 밸러스와 중저음을 기대해서 2순위.
이 둘 중에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으로 연결해 두 가지 제품을 청음 해 본 결과 멘붕이었어요. 그야말로 멘탈붕괴.
먼저 청음 전 1순위로 생각했던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는 비교적 가볍고 예쁜 디자인과는 달리 음질이 최악에 가까웠어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판단은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항상 음질에 굉장히 민감하여 고가의 이어폰과 음향기기를 사용해온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0만원 상당의 이 스피커의 실질적인 소리의 가치가 5만원도 안 될 것 같았어요. 이유는 저음의 부재. 저는 솔직히 너무 무겁고 두꺼운 저음은 싫어해요. 전체적인 밸런스와 해상력을 해치기 때문인데,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는 저음역대가 너무 얇고 가벼워서 음악 전체가 싸구려 느낌이 났어요. 제가 지금껏 들어왔던 Beats by Dr.Dre 제품군의 느낌과는 너무 달라서 황당하기까지 했어요.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다 하여도 이건 못쓰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음량도 너무 작았구요.
두번째로 마음에 두었던 Bose Soundlink Mini. 실제로 보니 심플한 디자인에 견고해보여서 외관은 맘에 들더군요.
소리를 기대하며 플레이했는데...
이런.
방금 전 들었던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 와는 반대로 밸런스 자체가 너무 저역대로 치우쳐 있더군요.
저역대가 너무 강하다 보니 힙합을 들으면 스피커가 찢어지고 소리가 뭉개질 정도의 밸런스라 이를 어쩐다...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가격은 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와 비슷한 20만원 선.
음량은 큰 편이었어요.
저의 실망한 모습을 본 애플 직원이 조용히 제게 추천하더군요.
이 제품을 한 번 들어보라고. 자기 같으면 이걸 산다고.
그러면서 꺼내 온 제품이 바로 Logitech사의 UE BOOM.
이건 뭐지, 로지텍?
아니 로지텍이면 마우스로 유명한 회사잖아!!
그런데 UE? Ultimate Ears?????
호..혹시 그 유명한 트파(트리플 파이) 고가이어폰으로 유명한?
슈어사의 SE535와 비교할 만큼 유명한 그..그 회사?
알고보니 마우스 장사하던 로지텍이 2008년 Ultimate Ears사를 340억달러(자..자그마치 34조???)에 인수하였다고 해요.
음.
하지만 로지텍이라는 회사에 대한 편견을 쉽게 떨치지 못하며 청음을 했는데...
어머나 신세경
진짜 신세경이었어요.
뭐 고작 20만원짜리 스피커인데 신세경까지야...
하.지.만.
이미 제가 경험한 UE BOOM은 그 가치가 20만원을 넘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고 저역대와 중역대가 충실하며 사운드 해상력또한 괜찮았기 때문이에요.
뭐랄까,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는. 기본에 매우 충실한 Flat한 음역대를 가지고 있어요.
게다가 한 번 충전에 연속재생 15시간(Beats by Dr.Dre Pill 2.0 Speaker, Bose Soundlink Mini 둘다 7시간 재생),
그리고 끝까지 볼륨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음량...ㄷㄷㄷ
선택은 이미 끝났어요.
다양한 색상 중에 내가 고른 모델은 리미티드 에디션인 화려한 색상.
자, 개봉기 들어가십니다.
어느덧 제 책상위에 올라가 있는 이 기특한 녀석.
역시 리미티드 에디션.
저 글자때문에 더 끌리는 느낌적인 느낌이죠.
애플매장에서 마지막 재고를 구매해서 품절시키고 온 좋은 추억을 저에게 선사했죠.
가격도 한화로 20만원 선.
우리나라에서는 26만원 정도 하더군요.
박스 위에는 이렇게 간단히 스펙이 적혀있네요.
일단 360도 전체에서 나오는 사운드, IPX4수준의 생활방수, 완충시 15시간 재생, 15m의 블루투스 연결거리.
또 재밌는 것은 만약 UE BOOM이 2개가 있다면 그림처럼 두 스피커를 좌, 우로 각각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제 봉인을 해제해 볼까요
하얀 피부와는 달리 시꺼먼 속살이 나오네요.
그것을 열어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뷰디풀한 색상의 스피커가 잠들어있네요.
스피커 아래쪽에는 이렇게 번개 모양의 뭔가가 있는데...
열어보니 예상대로 충전기가 들어가 있구요(충전은 충전기로 해도 되지만 컴퓨터 USB로도 가능해요)
미국에서 구입한 제품이라 플러그가 110V. 돼지코 하나 사서 끼우면 되겠네요.
출력이 5V-2.0A로 아이패드 충전기랑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요.
물론 컴퓨터 USB에 충전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충전기에 충전하는것이 훨씬 빨라요.
스피커 위쪽에도 이렇게 수납공간이 있는데
열어보면
이렇게 충전 케이블이 들어가 있지요.
마이크로 USB방식으로 갤러시 휴대폰 충전케이블과 동일해요.
그리고 가끔 스피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싱크케이블로도 사용되요.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UE BOOM을 볼까요?
리미티드 에디션 답게 화려한 색상의 디자인이 맘에 드네요.
그리고 UE BOOM만의 특징인 +,- 볼륨버튼이 눈에 띄구요.
다른 각도에서 본 UE BOOM.
화려한 색상의 조화가 인상적인 디자인.
UE BOOM의 장점은 원통 모양의 저 스피커에서 360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음질도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Flat해서 올라운드적인 성향이 있고,
휴대폰으로 UE BOOM 앱을 통해서 취향에 따라 EQ조절도 가능해요.
게.다.가.
UE BOOM은 스피커 이외에 통화 기능도 된다는것!
이건 저처럼 라이딩 하면서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능이에요.
음악을 듣다가 전화를 걸거나 받게 되면 자동으로 음악이 off되면서 UE BOOM이 마이크이자 스피커로 바뀌에 되어
스피커폰처럼 통화가 가능하다는 거죠. 실제로 시험해보니 바람이 부는 라이딩 상황에서도 깨끗한 음질로 통화가 가능했어요.
물론 통화가 종료되면 기존에 재생되던 음악이 다시 재생이 되요.
위쪽엔 이렇게 심플하게 전원버튼과 조그만 블루투스 연결버튼이 자리잡고 있구요.
아래쪽은 UE BOOM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걸쇠가 중앙에 있고
양 옆으로는 AUX 단자, 충전과 싱크가 가능한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네요.
특히 걸쇠의 경우 은근히 유용한데,
캠핑갈 때나 야외에서 텐트, 가방, 벨트 등에 걸어두고 360도로 울려퍼지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아까 케이블이 들어있던 곳에서 발견한 부품.
요것은...
이렇게 마이크로 USB 단자와 AUX단자구멍을 막을 수 있도록 하여 우천시나 생활방수에 대비할 수 있네요.
전원버튼을 누르면 짧고 경쾌한 퍼쿠션 사운드가 나오면서 전원이 들어왔음을 시각, 청각으로 알려줘요.
전원버튼 옆의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이렇게 UE BOOM 이라는 디바이스가 뜨고,
UE BOOM을 클릭하면 이렇게 바로 연결이 되요.
저는 아이폰 6 플러스에 연결했어요. 연결속도 역시 상당히 빨라요.
그럼 테스트 사운드를 청음해 봐야겠죠?
재생을 해보니 듣던대로 좋은 사운드가 나오네요.
이 정도면 시끄러운 바깥 환경도 충분히 커버할 만하네요.
집에서는 절대로 볼륨을 끝까지 올려 듣지 못할 정도에요.
잉? 이거슨...
바로 해외 배송으로 받은 beatspill bikemount.
비츠필을 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마운트인데 과감하게 UE BOOM에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만약 사용할 수 없다면...70달러 날리는 거죠뭐.
가끔은 이런 호기심에 무모한 결제를 할 때도 있답니다 :)
제품을 열어보니 심플하게 뙇!
마운트가 들어있네요.
두둥!
성공이네요.
물론 UE BOOM이 비츠필보다는 두꺼운 원통이지만 짱짱한 실리콘인 마운트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장착이 되네요.
브롬톤 Mini O Bag 손잡이에 장착.
이렇게 브롬톤에 장착하면
끝.
너무 잘 어울리죠?
차분한 제 브롬톤 전체 톤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채도높은 색상의 UE BOOM이 상당히 잘 어울리네요.
실제로 테스트 라이딩을 25km정도 해보니,
아주 만족스러운 사운드 때문에 라이딩이 즐겁네요.
재생시간도 넉넉한 15시간이고, 스피커폰 기능까지 되니 완전 AMAZING 한거죠.
단점이라면...
라이딩 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538g의 무게 정도인데,
저같은 경우 경량에 목숨을 거는 라이더가 아니라서...
라이딩 뿐만이 아닌 야외나 실내, 수영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지텍 UE BOOM.
처음에는 로지텍이라는 회사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던 스피커였지만
역시 Ultimate Ears라는 회사의 기술력이 이렇게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어냈네요.
혹시라도 20만원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민하고 있고,
UE BOOM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감히 추천드려요.
끝.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Canon EOS 1DX + 24-70L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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