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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

ESKEY 유럽여행기 #INTRO.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고등학교 친구 셋이 의기투합하여 유럽 배낭여행을 가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다보면 서로 시간과 뜻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고,  또한 '돈'이라는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하면 더욱 그 기회는 드물게 된다. 하지만 나와 창호, 민기 - 이렇게 세 남자는 2003년의 여름부터 배낭여행을 가자고 뜻을 모았으며, 각자가 군에 제대하고 여비를 모을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여 하나로 모았으며, '돈'이라는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조금은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결국 11월 중순에 그나마 해결이 되어 배낭여행을 갈 수 있는 필요조건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해외로 처음 나가보는, 게다가 일정도 그렇게 짧지만은 않은 두 달 일정으로 무작정 떠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되고 걱정이 많이 앞서기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모두 재미있는 일로 남지만 막상 배낭여행을 다시 떠나라고 해도 긴장과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것이다.

여행에 필요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으나 갖추는데 힘이 들었다. 우선 여비. 돈. 나는 비행기 왕복표와 유레일 패스 2개월권(유레일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국가에서 두 달 동안 기차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유럽기차 자유이용권) 과 기타 숙박비, 식비, 교통비 모두 포함하여 400만원에 다녀왔다. 두 달 일정의 유럽 배낭여행을 400만원에 갔다 왔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많은 여행자들이 400만원으로 한 달 정도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놀라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400만원으로 두 달을 알차게 돌아볼 수 있었는지를 ESKEY 관점에서 보고(?)하려고 한다.

유럽여행에 필요한 두번째는 여권과 항공권, 유레일패스, 국제학생증 등이다. 여권은 소속국가의 국민임을 증명하는 증명서이다.


대한민국 여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전세계 어디로 가더라도 이 사람은 소속국가의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나는 도청에서 신청을 하여 그 다음날에 발급받을 수 있었다. 별 문제없이 살았다면 여권받는 일은 쉽다. 항공권은 내가 비수기때의 여행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열 흘 정도 전에 문의를 해도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여행계획이 확실한 사람이라면 미리 저렴한 항공편을 구입해 두는것이 좋다.


ANA 항공권. 여러장의 종이가 복잡하지만 공항가면 알아서 처리해준다.


배낭여행을 가자는 얘기만 많이했지, 막상 준비는 벼락치기다. 하지만 비수기라서 다행인지 항공권 좌석은 있었다. 사실 나는 모든 여행에 있어서 성수기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편이다. 비수기때 여행을 가면 유명한 곳에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서비스의 질도 더 낫기 때문인데 한가지 단점은 성수기 때를 위한 보수공사가 여러군데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쯤이야 쾌적한 여행을 위해 버려야 하는 기회비용이 아닐까. 자, 이제 유럽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인 유레일 패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레일패스는 항공권을 구입했던 사이트에서 함께 구입했는데 항공권과 함께 구입하니 본래 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여행기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줄 유레일 패스


자, 이제 유럽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인 유레일 패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레일패스는 항공권을 구입했던 사이트에서 함께 구입했는데 항공권과 함께 구입하니 본래 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정해진 기간동안 유럽의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은 ANA(전 일본공수)로서 인천을 출발, 일본의 나리타 공항을 경유하여 프랑스로 가는 항공기였다. 그렇다, 우리는 보통 배낭여행족과는 달리 프랑스 in - 영국 out이었던 것이다. 보통 유럽여행에 있어서 영국in - 프랑스out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남들과는 거꾸로 루트를 정했다. 이유인즉슨, 여행정보의 수집이다. 우리가 프랑스에 도달할때가 되면 이미 배낭여행을 마치고 프랑스 out을 하는 배낭여행족을 만나게 되어 여행동안의 각종 현지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물론 여행을 돕는 가이드북도 요즘엔 많이 나오지만 경기가 불안정한 시점에서의 가격변동이나 흥망하는 가게도 많을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당황함을 확실히 예방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항공권의 가격은 왕복 68만원이었고(2003년 기준), 공항세가 13만원정도 붙었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유레일패스는 두 달권이 938 US달러, 즉 한화로 112만원 정도 되었는데 함께 구입하는 조건으로 모두 189만 6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ESKEY가 앞으로 작성할 모든 유럽여행의 정보는 2003년 기준 정보임을 밝힌다.

위에서부터 출국납부권, 유스호스텔증, 국제학생증.


출국납부권은 출국시 공항에서 구매한다. 국제학생증은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국제학생증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입장시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지하는 것이 좋다. http://www.isic.co.kr 로 들어가면 신청할 수 있는데 국제학생증 발급이 14000원이고 반송용 등기우표를 함께 보내야 하는데 - 보통등기우표(1,500원), 빠른등기우표(1,600원) 이다. 발급은 2~3일 내로 가능하다.

혹시 유스호스텔증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필자도 물론 노파심에 유스호스텔증을 구입하였다. (만 24세 이하 18000원 + 빠른등기우표 1900원) 하지만 여행에서 한 번도 쓴 적이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자주 나올 ESKEY 추천과 ESKEY 비추천은 ESKEY의 주관적인 판단임을 밝힙니다) 유럽에는 이제 제법 많은 한국인 민박집(그야말로 한국인이 운영함, 한식 식사제공)이나 팬션등이 생겨나고 있어서 굳이 유스호스텔에 머물 필요성이 적어진다. 다만, 자신이 붙임성이 너무나 강해서 외국 여행자들과 자신있게 친해지고 싶고 대화하고 싶다면 유스호스텔 도미토리룸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유스호스텔이 한국인 민박집보다 저렴하다는것도 장점이 되겠다. 하지만 유스호스텔증은 ESKEY 비추천이다.

여행에서 필요한 세 번째는 개인적인 물품이다. 여기에는 커다란 배낭(60L 정도의 크고 튼튼한 배낭이 좋음), 세면도구, 간단한 옷, 카메라, 필기도구, 비상약 등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기간을 고려하여 부족하지 않게 준비하도록 한다. 하지만 유럽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필요한 것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최소의 비용을 생각하여 쓰는 것이다.

나는 보통 시험을 봐도 벼락치기로 보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는 긴장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보름정도의 짧은 기간에  책도 뒤져보고 인터넷으로도 많이 검색을 하며 준비한 터라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어쨋든 우리는 11월 20일, 모든 걱정을 벗어버리고 드디어 출국을 할 수 있었다. 야호!

* Written, Photograghed and Edited by ESKEY
Sony cybershot DSC-F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