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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와 최고를 동시에 경험하다. Sony Cybershot DSC-RX1

사진가로 살아오면서,

늘 DSLR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어요.

아마추어 때는 DSLR이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 당당히 오히려 더 많이 가지고 다녔던 것 같았고.

그 무게와 부담스러운 크기 (아마추어일때는 세로그립까지 붙여야 간지라고 생각했었던...컥;;)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죠.

간지를 위해서라면....-.-;


드디어 세로그립을 붙일 필요가 없던, 바디 완성도의 끝을 보겠다고 1Ds mark II를 쓰던 2006년부터 2009년 초까지,

카메라 기종이 정말 깡패라도 되었던 마냥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화질로도 가장 좋았던 선택이 아니었을까...생각;)

그렇게 불편한(?) 간지를 자랑하며 작업을 하다보니, 점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죠.


그렇게 2009년 구입한 5D mark II, 현재까지도 나의 중요한 작업에는 모두 사용되는 소중한 카메라입니다. 

렌즈는 물론 계륵이라 불리우는 24-70L을 물리구요. 거의 저 조합으로 작업합니다.


음, 5D mark II 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화질도 플래그쉽 못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드디어 그 무게와 크기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무척이나 만족하며 지금도 사용중이지만, 디지털 매커니즘이라는게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법. 올해 안으로 5D mark III로 갈아 탈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제가 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작업을 하는 카메라는 뭐 저렇고...

일상의 기록, 아이디어를 얻거나 스케치를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서브 카메라는 그간 참으로 많이 바뀌었던 것 같네요.

서브 카메라라고 하면 가볍고 컴팩트해서 휴대성이 좋아야 하는데 휴대성이 만족이 되면 화질에서 만족감을 못 주었기 때문이죠.


사용한 카메라만, 

Sony Cybershot DSC-V1  

Sony Cybershot DSC-W300 

Panasonic Lumix LX2 

Canon Powershot G11  

Panasonic Lumix GF2

Sony NEX-5n


이렇게 바뀌었을 정도로 기변의 텀이 짧았죠.

아참, 저는 어떤 물건을 사면 곧바로 바꾸고 여러가지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서,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점만 없으면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메인으로 사용하는 카메라가,

Nikon D100 (2004-2006)

Canon EOS 1Ds mark II (2006-2009)

Canon EOS 5D mark II (2009-현재)

세 번의 기변. 하지만 불만족이 아닌 세월 앞 장사 없다는 디지털 기기의 성능 때문에 꾸역꾸역 바꾼....


따라서 서브 카메라가 저렇게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결과물에서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내어 주지 못한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정말 진지하고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2003년,

올해로 딱 10년이 되는데, 그간 디지털 카메라는 정말 꿈만 같은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2003년만 하더라도 128Mb 메모리카드가 7-8만원에 거래되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128Gb 메모리도 판매가 되고 있으니까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컴팩트 카메라도 그렇게 발전을 해 왔는데,

사실 화소는 높아졌지만 컴팩트한 카메라의 크기 때문에 내장되는 CCD 크기의 한계로 인하여,

결과물은 늘 DSLR보다 훨씬 못미치는 아쉬움이 있었죠. 저도 늘 느꼈던 불만이자 불만족이었어요.

하지만 막연히 이런 생각은 듭디다.


'언젠가는 컴팩트한 카메라에 풀프레임이 실현되겠지...'


아니나다를까 2010년,

디지털 카메라 보급화 시대를 열었던 Sony, 하지만 어중간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캐논과 니콘에게 잠식당해 주춤주춤하던 Sony가 

드디어 일을 냅니다.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 NEX 씨리즈를 내놓았던 것이죠.


그야말로 NEX 시리즈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의 전혀 새로운 혁명으로,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보급형 DSLR의 우수한 화질을 완벽하게 믹싱한 작품이었죠.

풀프레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급형 DSLR CCD 크기인 23.4mm x 15.6mm 의 1.5배 크롭을 실현했다는 것에 정말 감탄할 수 밖에요. 


예상대로 NEX 시리즈는 승승장구 합니다.

그러다 NEX-5의 후속인 NEX-5n이 출시 되는 첫날,

저는 새벽 5시부터 코엑스 소니센터앞에서 김밥을 먹으면서, 바닥에서 졸기도 하면서 

NEX-5n 첫 출시 선착순 현장판매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정품 NEX-5n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요.  


역시 지금껏 사용했던 새끼손톱 만한 크기의 CCD를 달고 있었던 여타 컴팩트 카메라와는 현저한 차이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죠.

이 정도면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DSLR이 아닌 NEX-5n을 가지고 가도 충분하다 생각되었죠.

실제로 작년, 미국 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제 손에 항상 있었던 카메라가 NEX-5n 이었어요.

그만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번에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우연히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드디어 내가 꿈에서나 그리던,

풀프레임을 품은 컴팩트 카메라. 그것도 칼짜이즈!!!!!!!


칼짜이즈!!!!!!!!!!!!!!!!!!!!!!!!!!!!!!!!!!!! 


칼짜이즈 35mm F2.0을 달고 나온 괴물카메라!

Sony Cybershot DSC-RX1 출시가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야 말았던 것...입...니...돠 ㅠ.ㅠ


난 그저 NEX-7 후속이 나오면 질러볼까...

요런 소박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서 설마설마 해서 가격을 보았더니 인터넷 최저가 320만원!!


컴팩트 카메라가 삼백 이십만원!!!!!!!!!!!!!!!!!!!!!!!!!!!!!!!!!!!!!!!!!!!!!!!!!!!!!!!!!!


솔직히 칼짜이즈 렌즈도 달았으니,

솔~~~~~~~~~~~~~~~~~~~~~~~~~~~~~~직히 200만원 초반대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격부터 깡패!!!!!!!!!!!!!!!!!!!!!!!!!!!!!!!!!!!!!!!! (건도버전)


어쩌란 말이냐,

사나이 가슴에 저렇게 칼짜이즈 조나(Sonnar) 렌즈의 붉은 T자로 불을 질러놓고 깡패같은 가격으로 배째고 있으니...

이걸 우째...ㅠ.ㅠ


하지만 내 눈은 이미 그것을 보았고,

마음은 쿵쾅쿵쾅 이미 동하고 있었으니...

열리는 건 마음만이 아닌지라.........................................ㅠ.ㅠ


브롬톤 자전거 구매한 지 일주일도 안되서 또 지름신 영접ㅠ.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내 책상위에 놓여 있는 RX1. 

일단 디자인부터 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혁명적인 디지털 기기이지만 클래식한 멋을 한껏 뿜어대는 저 자태!


개인적으로 소니 카메라 디자인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 RX1만큼은 예외라고 해둘게요. 

심지어 저 주황색 테두리까지 사랑스럽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이쁘다고 말하실 거에요 :)

디자인 정말 마음에 드네요 ^-^/





RX1의 장점은 깡패같은 비싼 가격의 카메라인 만큼 바디 완성도는 최고라는 것이죠.

일단 만듦새부터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LCD를 제외한 모든 바디가 마그네슘으로 제작되었구요. 유격이란것을 모르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바디 완성도가 최고라는 말은,

만듦새도 만듦새 이지만 메뉴에 진입하지 않아도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버튼이나 다이얼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는 뜻이에요.

각 카메라 회사의 플래그쉽 모델이 그렇듯, RX1은 컴팩트 카메라의 지존답게 셔터스피드, 조리개는 물론, iso, 노출보정, 매크로 모드 전환 등이 모두 바디의 버튼이나 다이얼로 세팅이 가능해요. 


게다가 보너스로,

RX1 로고를 포함하여 모드 다이얼, 렌즈 등 모든 바디에 쓰여있는 글자는 음각을 새겨져 흰색 글씨로 채워져 있어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손으로 조작이 많이 가는 부위라도 글자가 벗겨지거나 지워지는 등의 문제는 발생할 일이 없다는 거죠.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만족스러운 바디완성도에요!





위에서 바라본 RX1이에요. 모드 다이얼과 노출보정 다이얼이 있고, 셔터가 보이네요. 

셔터에는 따로 소프트릴리즈를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저는 심플 그 자체를 좋아해서 그냥 저대로 쓸려구요.

셔터뒤로 살짝 보이는 on off. 셔터를 감싸는 검정색 스위치를 좌우로 딸깍 딸깍 움직여서 카메라의 전원을 on, off 할 수 있어요.


모드 다이얼의 경우 흔히 DSLR에서 볼 수 있는 M, S, A, P, Auto, 사용자, 파노라마 등의 설정이 있어요.

특히 제가 RX1을 검색하고 조사하다가 어떤 분이 RX1은 소니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스윕 파노라마(Sweep Panorama)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 라는 내용을 보고 구매를 정말 망설였었는데 (생각보다 유용한 기능이고, NEX-5n을 썼을 때 감탄하며 많이 사용했던 기능이라...) 실제로 구입해서 보니, 스윕 파노라마 기능이 분명히 있더군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디다...^^;


여러분~~~~~~RX1에는 스윕 파노라마 기능이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노출보정 다이얼 앞에 조그맣게 있는 c버튼은 custom 버튼으로,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버튼이에요. 저는 c버튼을 iso로 설정하여 사용중이에요.

너무너무나 유용한 버튼이죠. 사용자를 위한 배려의 버튼♡ 


RX1에는 c버튼만이 아닌 다른 custom버튼도 있는데,

그건 잠시 뒤에~~~~~^^





정면에서 본 RX1 모습이에요. 

크하, 자랑스럽게 떡 허니 박혀 있는 Carl Zeiss Sonnar!!!!!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져보고 싶은 렌즈이지요 :)


아, 좋은 카메라에는 당연히 좋은 필터로 예의를 갖춥니다.

칼짜이즈와 함께 독일에서 사이좋게 건너온 슈나이더 B+W UV nano 필터를 장착했어요.

필터가 상당히 얇은 편이라 더욱 맘에 들더군요.





옆에서 본 RX1이에요. 

파란색 ZEISS 마크와 소니의 상징적인 저 오렌지 색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아, 정말 갖고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디자인입니다앙 :)





렌즈 위쪽에서 찍어봤어요.

아 참, 혹시나......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RX1은 NEX 씨리즈나 DSLR처럼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아니에요-

칼짜이즈 35mm F2.0 조나렌즈가 장착이 되어 있고, 렌즈를 분리할 수도, 다른 렌즈로 교체 할 수도 없는 카메라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드는 화각입니다만, 줌 기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RX1의 매력에 빠지면 줌 따위, 그냥 발줌으로 하고 말지 라는 생각 들면서 지름신을 맞이하게 될거에요 ㅋ


렌즈를 보면 조리개는 2.0부터 22까지 조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사용자가 직접 조리개 링을 돌려서 조리개를 조절하면 되구요,

조리개 링 앞에 있는 링은 매크로 모드, 원거리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최단 접사거리가 20cm인데, 20cm라는 거리는 렌즈 끝에서 부터 20cm라는 말이 아니라,

핫슈 왼쪽에 (위 사진에서는 하단에 흐리게 나온, 핫슈 단자 왼쪽의 하얀 큰 점) 흰색 표시점부터 20cm라서 

실제로는 렌즈 끝에서 13cm정도가 최소 촛점 거리가 되겠네요 :)





모드 다이얼 옆에는 핫슈단자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핫슈커버가 제공되어 핫슈단자를 외부 먼지나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합니다.

아, 혹시 윗 사진의 설명에서 접사거리 기준점에 대해서 이해 못한 분들을 위해 다시-


RX1의 최단 접사거리 20cm는 렌즈의 맨 앞부분부터 20cm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저 핫슈단자 왼쪽에 있는 공집합 표시의 원을 가로지르는 선부터 20cm가 최단 접사거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저 기준점부터 카메라 렌즈의 앞 끝부분까지 대략 7cm 정도 되니까 실제로 렌즈 앞 끝부분에서 피사체까지 13cm가 

바로 최단 접사거리가 되겠습니다 :)





RX1의 뒷모습입니다.

RX1용 뷰파인더와 엄지그립이 따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그것도 엄청난 깡패 가격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서브카메라는 휴대성이라고 판단, 이것저것 장착하는 거 싫어해서 구입하지 않았어요.

LCD 보고 촬영해도 충분히 사진 잘 나옵니다. 


재생버튼 오른쪽에 조그마한 가로다이얼이 있는데, 

저것이 바로 셔터스피드 조절 다이얼이에요. 저는 어떤 카메라든 늘 M모드로 촬영하는데, 참 편리한 다이얼이더군요.

그리고 LCD오른편에 있는 큰 다이얼은 사진 리뷰시 다음사진, 혹은 이전사진으로 넘어가는 다이얼로 쓰이는데,

캐논 DSLR만 사용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다이얼이라 참으로 반갑더군요 :)





LCD는 3.0인치 122.9만 화소의 LCD로 선명하고 밝은 리뷰가 가능해요.

특히 MF, 수동 촛점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포커스 부분이 확대가 되어 122.9만 화소의 LCD에 선명하게 나타나서 칼촛점 잡기가 정말 편해요. 굳이 빠른 촬영이 필요없을 때에는 수동촛점으로 정밀하게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겠어요 :)


참, 아까 위에서 말한 다른 커스텀 버튼이 있다는 것이 바로 저 다이얼(LCD 오른쪽의 큰 다이얼)이에요.

다이얼은 돌릴수도 있지만 상하좌우로 누를 수도 있는데, 윗쪽 버튼은 디스플레이(DISP) 버튼으로 이미 마킹이 되어있고,

촬영이나 리뷰시 LCD에 보이는 정보의 양을 설정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좌우버튼, 아래버튼은 사용자가 지정할 수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좌측버튼은 종횡비(3:2 or 16:9)버튼으로, 우측버튼은 드라이브 모드(단일촬영, 연사촬영, 셀프타이머 등)버튼으로,

아래 버튼은 DRO(다이나믹 레인지 설정)버튼으로 설정하여 사용중이에요.


RX1은 c버튼을 포함,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커스텀 버튼이 총 4개가 되어 바디완성도를 한 층 더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 

님 좀 짱인 카메라에요 :) 





우측 모서리에 있는 녹음모양의 버튼은 누르자마자 동영상 기록이 됩니다.

정말 최고의 바디 완성도 아닌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앞쪽에는 포커스 모드 설정이 가능하구요, 수동이냐 자동이냐 쉽게 설정 할 수가 있어요.

 




뒷쪽 플래시 모양의 버튼을 오른쪽으로 당기면 팝업플래시가 튀어나와요.

마치 클래식 카메라의 그것마냥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플래시 뒷태네요-





내장 플래시가 팝업된 상태에요. 저 조그만 플래시에서 가이드 넘버 6 정도 되는 빛이 발광됩니다.

뭐 멀리까지는 못가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별 무리 없는 귀여운 기능이네요 :)





RX1의 클래식한 맛에 반해버린 사람은 후드의 유혹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죠.

후드는 카메라의 멋을 더해줄 뿐 아니라 야외촬영이나 역광 촬영시 잡광을 효과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RX1의 소니 정품 후드는 가격이 정말 후덜덜합니다. 저 별거 아닌 후드 하나에 20만원이 넘어요.

진짜로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


도저히 그 가격주고는 구매하기가 싫은 반감이 생겨 구글링을 하다보니, 역시.

라이카용 호루스벤누 49mm 후드가 단돈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더군요.

잽싸게 구매!



 


소니 정품후드와 외관은 물론 재질까지 거의 비슷합니다.





하나 살짝 다른 것이 있다면 후드의 장착 방법이죠.

소니 정품후드가 일반 DLSR후드처럼 끼워서 반바퀴 돌려서 딸깍 하고 장착하는 방식이라면,

호루스벤누 후드는 나사선이 있어서 렌즈나 필터의 나사선에 돌려서 장착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이것은 오히려 제 개인적으로는 호루스벤누의 장착방식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더욱 견고한 장착이 가능하고, 또한 후드가 앞으로 길게 나오는 편이 아니라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필터를 장착하고 거기에 후드를 장착해도 전혀 비네팅이 생기지 않아요.





후드의 안쪽 재질을 촬영해 봤어요.

소니 정품후드와 다를 것이 없는 철제 제품입니다. 

재질과 모양, 그리고 기능이 같다면 굳이 20배가 넘게 드는 가격을 지불하고 정품후드를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 ^




여기까지 제품을 개봉해서 RX1에 대한 외관상의 느낌을 써 보았어요.

일단 외관상에서 보여지는 바디 완성도는 플래그쉽 컴팩트카메라답게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곳곳에 숨겨진 기능의 버튼들이 많으니 충분히 숙지해서 사용하면 굳이 메뉴까지 들어가서 설정할 필요가 거의 없네요.


참, 셔터 소리 말인데요.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보니 셔터소리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바닥부분에 스피커로 녹음된 클래식카메라 셔터소리가 촬영할 때마다 재생되요.

처음에는 뭐 굳이 녹음까지 해서 셔터소리를 재생시키지? 하는 반감이 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개인적으로 괜찮은 셔터음이더군요. 싱크로도 정확히 맞구요.

하지만 셔터음이 마음에 안들면 메뉴에서 셔터음을 무음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촬영도 몇 일 째 계속 테스팅 해보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글로만 설명하기엔 좀 그렇지만 앞으로 제 블로그에 올라갈 사진들의 대부분은 아마 RX1으로 촬영될 예정이며

드디어 서브카메라의 정착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향후 3년정도는 RX1을 서브카메라로 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정도에요.

 

 

 

 

메모리카드는 샌디스크 Extreme pro SDXC 64Gb Class10 UHS-I를 구매하여 사용중인데, 호환 잘 되고 처리속도 엄청 빠릅니다.

Raw+jpeg로 촬영을 해도 2200장을, 동영상도 최고화질인 60i 24M(FX)로 촬영해도 375분이나 촬영이 가능하네요.

어디 여행가서 메모리가 부족해서 못 찍는 일은 없겠네요. 휴대용 외장하드 하나만 있다면 몇 달도 걱정 없겠어요.

다만 배터리 용량이 적은 편이라(아무래도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실현을 위해 배터리 크기도 줄여야 했겠죠..)

여분 정품 배터리 2개를 더 구매했어요. 이 정도면 하루 종일 촬영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RX1은 소니에서 판매하는 메모리스틱도, SD카드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걸로 구입해서 장착하면 됩니다.





배터리도 메모리와 같은 입구로 장착이 되는데, 용량이 적은편이라 여분으로 1~2개는 필수로 구매해야 할 듯 합니다.



몇일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을 해보니,

풀프레임과 칼짜이즈 35mm 단렌즈의 조합은 nothing better 라는 결론이 절로 나오네요.

찍을 때 마다 감탄하는 퀄리티, 솔직히 현재 작업용으로 사용중인 5D mark II + 24-70L 보다도 나은 퀄리티라고 생각될 정도에요.

고감도 촬영시에도 노이즈 입자가 부드럽고 예쁜 편이며 그것 역시 5D mark II + 24-70L 보다 한 수 위네요.

iso 3200은 물론, 6400에서 촬영을 해도 웹용으로 쓸 것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요.

 

참고로 바로 위의 사진(메모리카드를 찍은..)은 RX1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M모드, iso1600, 1/200s, F4. Raw로 촬영하여 jpeg로 컨버팅만 거친 사진입니다.

어두운 텅스텐 조명의 실내에서 촬영했는데도 노이즈 입자는 거의 보이지 않고, 선명하며 배경흐림 뭉개짐이 너무 이쁘네요.


인물의 경우 구체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 해 볼 생각입니다.

실제 핫슈단자에 동조기를 설치해서 스트로보로 촬영을 하는 경우와,

지속광에서의 인물촬영 역시 해 보고 따로 인물 사용기를 간단히 포스팅 해 볼 계획이에요. 

 

많은 사용자들이 RX1의 오토포커싱 속도가 느리다고 말을 하네요. 뭐, 사실입니다.

빠른 편 아니구요, 그렇다고 그렇게 느리지도 않아요. 단지 컨트라스트 검출 방식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죠.

따라서 역광에서의 포커싱은 인내를 가지고 잡아야 합니다 ㅠ.ㅠ

하지만 순간포착이나 피사체 따라다니면서 촬영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것도 저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또한 RX1을 두고 뭐...렌즈를 교환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서브 카메라의 경우 늘 35mm정도 되는 화각으로 일상이나 아이디어 스케치, 여행을 기록하는 편이라

저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서브 카메라라고 생각되네요.

아 맞다, 가격이 드릅게 비싸다는 거. 그게 최대 단점이겠네요.

하지만 구입을 하면 절대 돈아까운 구매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만큼 유용하게 잘 사용하면 되지 않겠어요? 흐흐


언젠가는 RX1의 후속이 나올텐데,

그 때는 빨라진 포커싱, 달라진 포커싱 방식, 배터리 효율의 증가, 배터리 잔량(퍼센트)표시 등을 기대해 봅니다.


간단하게 써 볼 생각으로 포스팅했는데,

벌써 동이 터 오네요;; 얼른 마무리 하고 꿈나라로 가야겠네요.


지금까지 현존하는 최초이자 최고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

Sony Cybershot DSC-RX1이었습니다 :)


끝.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Canon EOS 5D mark II + 24-7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