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시작했던 2003년,

그때 제가 사용했던 디지털 카메라는 Sony cybershot DSC F-717 이라는 기종이었어요.

그 당시 저처럼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기억 한 켠에 남아있는 카메라죠.

로봇의 팔 처럼 생긴, 칼짜이즈 바리오조나 렌즈를 달고 나온, 500만 화소의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많은 유저들에게 부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F-717 이에요.


사진을 한 번 볼까요? ^^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친절히.





717 정면이에요. 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사진출처 : Sony)





다른 각도에서 본 사진이에요. 참 이걸로 사진 많이 찍었었는데. 추억돋네요.

(사진출처 : Sony)


음, 아무튼.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717 때문이 아니라, 

어떤 유명 디자이너 한 분을 소개하기 위함이에요.


F-717의 렌즈후드를 만들어 대박내신 후 

현재까지도 디지털 카메라 악세서리라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분인 Gary님입니다.

2003년-현재 GARIZ 대표님입니다.


F-717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은 꼭 사용해 보고 싶었던 717 렌즈후드...

자, 사진 보시죠 :)





바로 이겁니다. 제품명 GH-HA58. 

당시 가격이 7만원 정도 했었지만 장인정신이 깃든 높은 완성도와 F-717의 디자인과 완벽하게 매치되는 재질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바로 품절이 되어버린 레전드 제품이죠.

(사진출처 : www.gariz.com)


물론 저로 구입했었어요.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7만원이라는 돈은 큰 액수였지만 스무스하게 지갑을 열어버릴 정도의 제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때 Gary님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조그만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게리즈닷컴에서 후드를 주문하고 배송을 받았는데, 실수로 2개를 보내신거에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전화를 드려 2개가 배송이 되었으니 1개는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조그마한 사건으로 인해 온라인상으로나마 친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저 이스키도, 게리님도 한창 젊은 패기와 헝그리정신으로 시작하던때라 서로를 더욱 강하게 기억했던건 것이라 생각되요.


10년 후.



 


온라인 상으로 가끔 안부를 주고받았던 Gary님과 드디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사진가로, Gary님은 디지털 카메라 악세서리 디자이너로. 

10년간 각자 열심히,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달려온 두 남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죠!


너무 설렜어요.

F-717 후드 이후에도 사업을 확장하여 여러가지 악세서리들을 출시하셨는데, 저도 많은 제품들을 구매했었죠.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했구요. 그런 분을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Gary님이 자주 가신다는 안동국시집을 함께 방문했어요.

와, 여기엔 예약을 하면 이렇게 센스있게 이름이 프린팅 되어 나오는군요. 

Gary님의 본명이 쓰여있네요 :)


참, Gary는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시는 닉네임이고 그 닉네임을 토대로 GARIZ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라고 해요.





맛있게 차려진 밥상.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하네요 :)





제가 주문한 만둣국입니다.

오, 정말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더군요.

나중에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식사를 마치고 Gary님의 사무실로 왔어요.

사실 게리즈닷컴을 종종 들어가면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나만의 제품이 있었는데,

오늘 그 특별한 부탁을 드리고자 했지요.


우선 제가 사용하고 있는 서브카메라 Sony RX1용 소프트 버튼이에요.

사진의 소프트버튼은 이미 게리즈닷컴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제품이구요.





소프트버튼의 종류는 세가지입니다.

윗 사진에서 보았듯 실버에 금테두리, 골드, 블랙.

소프트버튼에는 GARIZ 로고가 위아래로 레이져 각인이 되어 있어요.


저는 이 레이져 각인을 GARIZ 대신 ESKEY로 만들어보고 싶었죠. 너무너무. 간-절히.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작을 여쭈어보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신 우리 쿨남 Gary님!





간단히 스케치중인 Gary님.

어쩌면 저렇게 완벽하고 섬세한 악세서리들을 디자인하실까, 신기하기만 했어요.





제가 부탁드린 RX1 ESKEY ver. 소프트버튼의 스케치에요.

벌써부터 두근두근.





또 한가지 어려운 부탁을 드린게 있어요.

바로 넥스트랩인데요.

제가 RX1을 사용하는 진정한 이유는 물론 평소에 간편하게 소지하면서 일상을 담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브롬톤을 타면서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어요.


페달링을 하면서 셔터를 누르고, 그렇게 기록된 일상의 이미지들.

제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RX1 정품박스에 들어있는 넥스트랩은 재질도 솔까 구리고 

길이도 조금 길어서 길이를 짧게 조절하면 스트랩 군더더기가 너무 보기 싫더라구요.




마침 게리즈닷컴에서 판매중인 RX1용 넥스트랩인 XS-CHLSNLB 제품이 너무 예뻐서 눈팅을 막 하던 중... 

(사진출처 : www.gariz.com) 


이것을 나만의 넥스트랩으로 제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또 간절히 하게 되었죠.

일단 디자인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넥스트랩 길이와 목패드부분 로고를 STUDIOESKEY로 바꾸고 싶었던거죠.


그래서 페달링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브롬톤 핸들을,

오른손으로는 RX1을 들고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넥스트랩 길이를 연구해보니 저에게는 대략 85cm 정도가 맞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끈 조절이 불가하고 깔끔하게 85cm로 제작이 되는지,

그리고 목패드부분 GARIZ 로고를 STUDIOESKEY로 바꾸어 제작이 되는지...


사실 이 부탁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가죽에 음각을 넣는 경우 따로 금형을 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목적때문에 금형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 어렵고 염치없는 부탁에도 Gary님은 흔쾌히 승낙하십니다아-

완전쿨남. 님...진짜 좀...짱인듯.


그렇게 Gary님과의 첫 만남을 하고 정확히 두 달이 지난 후,

Gary님의 전화를 받고 다시 Gary님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만난 완소 아이템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포장부터 포스 쩔어줍니다.

그 속에 수줍은 ESKEY로고가 나를 맞이하네요 :)





아마,

넥스트랩 박스겠지요?!





먼저 소프트버튼을 개봉합니다.

아, 바야흐로 이것이 바로 RX1용 ESKEY 버젼의 소프트버튼 by GARIZ!!

실제로 보니 진짜 느무느무느무느무느무 이쁩디다.


미리미리 미추어 버리겠눼~~~~~~~~~~!!!!!!!!!!!!!!!





군더더기 전혀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제가 원하는 폰트로 레이져 각인 제작을 해주신 쿨남 Gary님.

정말 감동 그 자체더군요.





실제로 제 RX1에 인스톨했어요.

정말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매칭이네요. 캬~~~~~~~

셔터를 누를 때 마다 부드럽고 셔터링의 손맛이 일품입디다.





또 하나 저를 기다리는 넥스트랩 박스입니다.





오늘 완전 생일이네요.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제품을 꺼내어 볼까요? ^^





과연 GARIZ 제품답네요. 

제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에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감동의 눙물이 주룩주룩 ㅠ.ㅠ





정확히 85cm로 컷팅된, 심플하고도 클래식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넥스트랩이네요.

RX1과의 매칭은 물론이거니와 제 브롬톤과의 매치도 완벽하네요.





카메라에 인스톨을 하고,





이렇게 마무리.

사랑해요 게리즈!!!





넥스트랩 뒷면이에요. 세무의 부드러운 느낌과 버건디색상의 조화가 아주그냥 확그냥막그냥여기저기막그냥





추후에 라이딩을하면서 자연스럽게 태양광에 선탠이 되어도 특유의 멋스러움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

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드는 아이템이에요.

진짜 열심히 사진찍어야지.





그리고 선물이 하나 더 있었어요.

이건 제가 부탁한 것은 아닌데 특별히 Gary님이 출시 전 샘플을 주셨어요.

바로 새로나올 RX1용 속사케이스 HC-RX1BK입니다.


게리즈제품 중 레전드적 히트작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속사케이스입니다. 건샷기능을 지니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어요.

그 속사케이스 중 RX1용 고급라인 출시를 앞두고 제게 선물해주셨어요. 


베지터블 가죽으로 그립부분이 보강되고 핸드스티치로 디자인의 포인트를 강조했으며 

시중가 24만원이라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입니다. 아마도 한정판으로 제작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그립감이 훨씬 좋아졌어요.

그리고 소중한 RX1을 든든히 지켜줄 튼튼한 내구성의 제품과 디자인이 참 맘에 들었어요.





아래는 건샷링과 삼각대 마운트, 왼쪽에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케이스 분리 없이 장착하고 탈거할 수 있도록 구멍이 있네요.

참 맘에드는 배려라고 생각해요. 

브러쉬드된 금속 재질도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뒷모습입니다.

핸드스티치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가죽디자인을 패셔너블하게 연출하네요.





특히나 저처럼 자전거를 타면서, 페달링을 하면서 촬영을 할 경우 그립감이 좋지 않으면 카메라를 놓칠 위험도 있는데요,

게리즈 속사케이스는 그럴 위험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그립감을 선사합니다.





속사케이스를 쓰더라도 바디완성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아요.

모든 버튼과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어요.

이는 사전에 충분한 연구와 테스팅을 했다는 증거지요.






오늘 제 RX1이 호강하는 날이네요.

완벽한 드레스업!





군더더기 없는 넥스트랩의 디테일.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쑥스럽지만 착용샷 한번 올려봅니돠.

넥스트랩의 길이는 정말 최적이네요. 

85cm보다 짧으면 촬영시 LCD와 눈이 너무 가까워서 촛점 확인이 어렵고,

85cm보다 길면 허리를 굽히고 엎드려서 타는 자전거 특유의 자세에서 카메라와 핸들의 충돌 위험이 있어요.


Gary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저만큼 자전거에 애정이 있으시다는 것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전거, 특히 브롬톤에 어울릴만한 가죽 제품을 디자인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렸는데 긍정적이셨어요.

아마 GARIZ의 디자인이라면 브룩스나 벤헤일 이상의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나중에 만약 자전거 악세서리를 제작하신다면 꼭 베타테스터가 되고싶다는...그런...간절한...마음이...


사실...

지금 이 포스팅을 1년 전에 했어야 했는데 이제야 하네요. 모두 1년 전 이야기거든요.

요즘 묵은 사진들을 보면서 아무리 바빠도, 잠을 쪼개서라도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포스팅중이니

혹시나 제 포스팅 기다리는 분들께 양해 말씀 부탁드려요 ㅠ.ㅠ


1년 정도 써본 현재도 저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중이에요.

국토종주때도 사용했었는데 최고의 궁합이었어요. 덕분에 좋은 사진 많이 담을 수 있었구요.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Gary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소니의 A7이 대박 히트를 하면서 RX1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제 용도에는 RX1만한 카메라가 없네요. 

완벽한 바디완성도, 그리고 특히 저처럼 목에 걸고 라이딩을 하면서 촬영하는 경우에는 

컴팩트하면서 가볍고 최적의 화각인 35mm 스펙을 가진 RX1이 진정 킹왕짱!


요즘 참 주위사람들의 덕을 많이 본다는 생각을 해요.

부족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여러가지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저 역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곱씹어봅니다. 


훈훈한 포스팅,

끝.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Sony Cybershot DSC RX1 and Canon EOS 5D mark II + 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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