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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아이폰 케이스가 그리웠다면, 바바로사 커스텀 아이폰6 플러스 케이스 제작기

휴대폰은 아이폰4 시절부터 쭉 아이폰만 사용했었는데,

그에 맞는 케이스를 찾는것도 일이더군요.


범퍼케이스, 실리콘 케이스, 다이어리형 케이스, 지갑형 케이스 등 다양한 케이스를 써보다 

문득 아이폰은 그 자체의 디자인이 예쁜데 괜히 케이스가 디자인을 망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폰의 옆면이나 뒷면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케이스는 예쁜 아이폰을 쓰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폰 4S때부터 몽블랑 아이폰 케이스를 직구해서 쓰기 시작했어요.


명품브랜드인 몽블랑(Montblanc)에서 나오는 아이폰 케이스의 경우는 

하드파우치 형태라 평소에는 케이스 안에 두었다가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위로 뽑아 꺼내어 생폰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아이폰 고유의 수려한 디자인을 그대로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천연 소가죽 재질과 럭셔리하면서도 심플한 맛이 있는 몽블랑 고유의 디자인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죠.


다만 단점은 약 30만원에 준하는 비싼 가격과(아무리 그래도 소가죽일 뿐인데 브랜드값이 너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보관할 때 넣고 빼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케이스를 분리하여 따로 두어야 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은 이런 멋진 케이스를 쓰기 위한 댓가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익숙해지면 하나도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는, '극복' 이 되는 것이에요 :)


자, 그러면 우선 아이폰 몽블랑 케이스는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 볼까요?

저는 몽블랑 아이폰 4(4S)0케이스, 아이폰 5(5S)케이스 모두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아이폰 5케이스를 보도록 하죠. 





몽블랑 아이폰 5(5S)케이스. 이 녀석은 다크네이비 색상으로 새로운 색상으로 출시된 유니크한 모델이에요.

역시 몽블랑 답게 심플하면서도 저 중간에 박힌 별 모양의 로고가 포인트를 완성하죠.

1년쯤 사용한 거라 약간의 사용감이 있군요.





안감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이며 몽블랑 로고가 불박으로 처리되어 있어 더욱 고급스러움을 더해줘요.





아이폰 5S를 케이스에 삽입하는 모습. 





헐겁지 않게 비교적 단단히 잡아주어 아이폰이 스스로 빠지는 일은 절대 없어요.


처음 구매했을 때는 조금 빡빡하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가죽소재는 사용 할수록 약간 늘어나므로 그 점을 고려하여 빡빡하게 제작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폰 4(4S)케이스를 구매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사용하다 보면 빡빡하지 않은, 지금처럼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완전히 삽입된 모습. 아주 약간 케이스 위로 아이폰이 튀어나와 있으며,

케이스 윗부분의 U자로 파여진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아이폰을 꺼낼 수 있어요.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핏감을 경험 할 수 있어요.


너무나 만족하며 사용하던 아이폰 5(5S)케이스를 뒤로 하고

2014년 9월,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 6 플러스를 구매하게 되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몽블랑 아이폰6 플러스 케이스가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눈 빠지게 기다렸던 아이폰 6 플러스 케이스는 나오지 않고,

대신 아이폰 6 케이스가 출시 되었는데...




대략 이러한 모습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돠 ㅠ.ㅠ

무슨 말인가 하면...

(사진출처 : Montblanc 홈페이지)





이러한 수첩(다이어리) 형태의 케이스라는 것이죠오오 ㅠ.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케이스 디자인이에요.

이유는 전화 받을 때 모양이 보기가 싫고, 아이폰의 뒷면은 완전히 가려야 하며 

안그래도 커진 아이폰 책처럼 더 커지면 좋을거 없다는 생각인 거죠.

(사진출처 : Google)





즉, 요렇게 아이폰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이거죠. 흑흑.

(사진출처 : Google)


그래서 이것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출시 될 몽블랑 아이폰6 플러스 케이스도 이와 같이 수첩형태로 나오겠구나 알 수 있었죠.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워요. 지금껏 출시했던 유니크한 케이스를 포기해야만 했을까요?

어쩌면 저처럼 하드파우치 형태의 케이스를 많은 사람이 원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개취를 존중하여 하드파우치 형태와 다이어리 형태 모두 제작했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아무튼, 이제 몽블랑은 하드파우치 형태의 아름다운 아이폰 케이스는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 같으니,

제가 직접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낙 '나만의 아이템'을 사랑하는지라.


디자인은 몽블랑 아이폰 5S의 심플함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고,

재질은 소가죽이 아닌 악어가죽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폰 5S 케이스를 들고 압구정에 위치한 바바로사를 찾았어요. 

바바로사는 Hermes(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싱가폴 헹롱(Heng Long Company)사의 최고급 악어가죽으로 가방, 신발, 지갑 등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샵으로 유명하죠.


바바로사의 친절한 샵장님께서 저의 고민을 이해해주시고 도안을 직접 그려주셨고,

가죽색상은 사파이어 블루(무광), 내피는 붉은색 스웨이드로 소재를 정했어요.

아이폰6 플러스 케이스를 저처럼 하드파우치 형태로 제작을 의뢰한 사람은 처음이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작의 핵심 포인트이자 약간 걱정했던 부분은,

과연 몽블랑 케이스처럼 부드럽지만 단단히 잡아주는 핏감이 구현될까? 였어요.

왜냐하면 1mm의 오차가 생겨도 너무 빡빡하거나 너무 헐거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악어가죽의 명가 바바로사를 믿고 샵을 나온 후,


그리고 2주 후...!





내 눈앞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 박스, 이 설레이는 박스!





바로 바바로사에 온 박스!

너무 설레이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해보니,





요렇게 이쁜 파우치가 뙇!

그나저나 바바로사 로고 너무 이쁘네요 :)





박스에서 꺼낸 파우치,

이제 이 속에 제가 제작의뢰했던 아이폰6 플러스 헹롱사 악어가죽 울트라 이스키 리미티드 에디션이 들어있는것이죠!





쫘잔!

꺼내는 순간 심쿵심쿵!!





으아, 색상이며 디자인이며 가죽의 디테일이며...

너무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네요.



 


정면에서 바라본 아이폰6 플러스 헹롱사 악어가죽 울트라 이스키 리미티드 에디셔언!





다른 각도에서도 한 컷.

정말 실물로 보면 더 예뻐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땀한땀 바느질도 너무 좋구요.

특히나 무광 악어가죽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이란...!





옆모습이에요. 몽블랑 아이폰 케이스와 동일한 마감이 이루어졌구요.





마치 죠스바를 연상케 하는 레드 스웨이드 안감. 

제가 요청한대로 센스있게 ESKEY, 바로 아래 바바로사 로고까지!





이제 잘 보이나요? 

정말 컬러의 조합이 기가 막히지 않나요?!





이제 정신을 조금 차리고 아이폰6 플러스를 넣어볼게요.

과연 몽블랑 케이스의 그 완벽한 핏감이 나올 수 있을지...





대박. 대박. 대애박!

제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완벽하게 아이폰을 잡아주는 핏감!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었을까요?

볼때마다 신기해요.





완전히 삽입된 모습이에요. 

느무느무 아름답지 않나요?!





기존의 몽블랑 아이폰 케이스와는 달리 떨어뜨려도 완벽히 아이폰을 흠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이 아닌 약간 들어가게끔 길이를 조금 길게 만들었어요.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장인의 손길이 한땀한땀 느껴지죠.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더 매치가 잘 되는 아이폰과 블루 사파이어 색상의 악어가죽.





뒷모습은 이렇답니다 :)





응? 

이거슨?





제가 사랑하는 파네라이, OFFICINE PANERAI Liminor Marina Acciaio PAM00111모델이에요.

꽤 오랫동안 사용해서 그런지 얼마 전 가죽스트랩이 땀과 그 밖의 요인으로 인해 너무 낡아서 새로 줄질을 하고자 하던 차에,

마침 아이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김에 같이 세트로 스트랩을 제작해보자 생각했어요.


아이폰 케이스와 함께 받은 새로운 스트랩.

너무 맘에 들어요. 파네라이의 심플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악어무늬의 디테일의 조화가 환상적이군요.

물론 여기에 사용된 악어가죽도 최고급 헹롱사의 제품입니다!





파네라이 특유의 버클. 

제작할 때 샵으로 버클을 가지고 가면 이렇게 제작해줘요.

보기만 해도 흐뭇흐뭇!





너무 예쁜 악어가죽의 디테일.





뒷면을 보면 뭐라 적혀있는데...





바로 바바로사에서 만든 악어가죽 인증 문구네요.

역시 믿음가는 바바로사 :)



역시 제작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폰 케이스도, 워치스트랩도, 볼때마다 흐뭇한게 정말 기분이 좋아요.

나중에 돈 많이 모아서 나만의 카메라 가방을 바바로사에서 제작하면 어떨까 생각중이에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아이템을 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참고로 저는 바바로사와 아무 관련도 없는,

특히나 바바로사를 홍보할 목적으로 이 글을 쓴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쉽지 않았던 제 의뢰를 성실히 임해주고 큰 만족을 안겨준 샵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할 뿐이죠.

마치 제가 쿠샵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끝.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Canon EOS 1DX + 24-70L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