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를 넘어가는 택시안에서의 일이다.
"앗, 별이 보이네요? 이쁘다..."
옆에 탄 친구가 말했다. 오늘은 날씨가 분명히 흐렸는데 무슨 별이 보이지? 나는 고개를 수그려 하늘을 보았다. 그냥 흐리멍덩하고 까만 하늘. 별은 보이지 않는다.
"그건 잘 사는 사람들만 볼 수 있어요."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했다.
"아니, 왜요?" 내 친구가 물었다.
"그건 잘 살고 여유로운 사람들만 볼 수 있어요.보통 삶에 쫒겨서 사는 사람들이나 악착같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은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죠."
짧은 이 순간에 도데체 무슨말들이 오고간거야. 친구에게 무슨말이냐고 물었더니 조용히 손가락으로 택시의 천장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택시아저씨의 귀여운 딸이 붙여놓았을법한 예쁜 야광별이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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