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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AS

마스크

언제부턴가 내 생활과 내 열정에 환기가 필요하기 시작했어
작은 내 방 꽉 막힌 공간에 아직도 먼지가 많아 난 청색을 들고 이리저리
시도때도없는 재채기에 늘어가는건 휴지뿐

커다란 세 개의 창을 막아 이내 숨이 가빠져 환기가 필요해
이내 열어둔 창에 기대어 흐린눈을 비벼뜨며 한참을 그렇게 행복에 젖어 내 눈엔 작은 초승달이
하지만 곧 밀려오는 불청객에 내 미간은 여덟팔자로 다시 문을 닫고 막고 붙이고 숨이 가빠지네

스스로 역겨움에 허덕일 때
더러운 불청객들이 밀려와 날 썩게 할 때
오래전 서랍속에 넣어 둔 하얀색 마스크만이 날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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