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여자,

밥 먹고나면 항상 같은 자리에 고추가루가 끼는 여자
도도하지만 나에게만 쉬운 여자
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여자
함께 마트가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내가 술 마신 뒷날이면 북어국을 끓여 냄비째로 가져오는 여자
새로운 메뉴 만들어봤다며 먹어보라는 여자
화려한 식당보다는 원탁이 있는 소박한 깡통구이집을 좋아하는 여자
내가 데리고 가는 식당을 좋아해주는 여자
무서운 꿈꿨다며 한밤중에 전화하는 여자
'어후-' 한숨쉬는 입술도 귀여운 여자
내가 우울해 보일 땐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여자
햇살좋은 날 도산공원 벤치에서 무릎베개를 해주는 여자
한강가서 돗자리 깔고 치킨에 맥주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한강에서 함께 연날리기 하는것을 좋아하는 여자
내 몸에서 나오는 것들을 더러워하지 않는 여자
싸우면 대천바다로 기차여행을 제안하는 여자
무릎베개를 해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를 파주는 여자
운전할 때 내 오른손을 잡고 쓰다듬어 주는 여자
가만히 있는 나에게 갑자기 볼에 뽀뽀해 주는 여자
도시락싸서 소풍가는걸 좋아하는 여자
서울숲에서 컵라면을 사먹으며 행복해 하는 여자
노래방에서 내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내가 부른 노래를 mp3에 넣고 하루종일 반복해서 듣는 여자
내가 자주, 오래 머무는 공간에 벽시계를 선물하는 여자
함께 전시회 가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차를 타면 에어컨 바람보다는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바람을 좋아하는 여자
내 팔뚝을 깨물면 선명하게 V자 자국이 생기는 여자
눈치껏 내가 싫어할 것 같은 것은 안하는 여자
여름감기에 걸려 촬영하는 나를 위해 비오듯 땀을 흘리며 감기약과 응원의 쪽지를 사무실 내 책상위에 몰래 놔두고 가는 여자
가끔 나의 모델이 되어주는 여자
미소가 참 아름다운 여자
배려라는 것을 아는 여자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
사람들 앞에서 내 기를 팍팍 세워주는 여자
개그콘서트를 좋아하는 여자
출근하기 전 자는 내 얼굴 곳곳에 뽀뽀해주는 여자
떡볶이집 아주머니랑 편하게 수다를 떠는 여자
매운음식이 아닌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
머리카락이 잘려도 내가 잘못되는 것을 절대로 못보는 여자
새벽에 내가 치킨이 먹고싶으면 추운 겨울날에도 내 손잡고 동네 치킨집에 걸어서 같이 가는 여자
내가 식물인간이 되어도 평생 사랑하겠다고 말해주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