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A/B 오늘의 할 일을 위해서는 무조건 타야만 하는 버스. 택시하나 없는 거리에서의 버스정류장은 나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 버스오기만을 기다려 정류장의 녹색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 길 건너 보이는 예쁜 꼬마아이에게 시선이 가고, 그 꼬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며 나도 잠시 동심의 세계로 가본다. 물론 내가 그렇게 기다리는 버스가 오는지도 모른채.버스는 내가 타지 않을 것임을 알았는지 내 눈앞을 그냥 지나쳤고, 그제서야 하루에 한 대 밖에 없는 버스를 타기 위한 나의 뜀박질은 시작되었다. 상황 A. 있는 힘껏 달렸다. 정말 있는 힘껏 달렸다. 공들여만든 헤어스타일, 옷매무새, 다 필요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쳐다봐도 상관없었다. 그저 내 앞으로 점점 더 멀어져.. 더보기 이전 1 ··· 260 261 262 263 264 265 266 ··· 2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