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지 그토록 바랬던 시간들은 좀처럼 오질 않고 아쉬운 순간마다 바늘로 내 정수리를 콕콕 찌르고는 도망가버리는 시간아. 나의 이기적인 생각들로 괴로웠던 시절들에 너의 가슴은 이해를 넘어선 슬픔의 잠식. 기나긴 독선에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나의 남색 노트엔 언제나 많은 얘기들, 너무 바쁜 시간마저 조그마한 얘기들로 꾸준히 정리해 버린 빼도박을 수 없는 어설픈 기억을 안겨준 어린 날들아. 자꾸만 고여가는 눈물은 금새 미끌거리는 헤모글로빈처럼 생긴 곰팡이들이 생겨버리네. 현명하지 못했던 나날들의 누적에 너무도 잔인했던 댓가. 흘러버린 세월을 역류시키기에는 아직은 모자란 과학과 한번 쏟은 물은 뜨거운 바닥에 금새 증발해버려 내 머릿속 비어버린 추억, 나태했던 나의 죄악들에게 다소 억울하게 내려진 무기징역은 비오는 .. 더보기 이전 1 ··· 263 264 265 266 267 268 269 ··· 2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