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10여년전 고등학교시절 가을이면 길가에 떨어진 낙엽들이 그렇게 이쁠 수 없었다.물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라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나는 길가에 떨어진 나무와 헤어진 아쉬운 단풍 한 잎을 주워 내가 가장 잘 안읽는 윤리교과서에 그것을 끼워 두었다.그 잎은 마치 아이손가락처럼 상처하나 없는, 하지만 이별을 담고 있는 그리움의 붉은색을 띄었다. 10여년이 지난오늘, 나는 우연히 책을 정리하다가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끼워져있는 단풍을 보았다. 사실 나는 오늘 그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도 내 고등학교 윤리책 속 단풍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본 단풍은 10년전 그 아쉬움과 그리움의 색상 그대로 상처하나없이 고스란히 있었다. 단풍이라는 것은 책 속에 끼워두면 아름답게 살아있지만 .. 더보기 이전 1 ··· 272 273 274 275 2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