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고양이 길을 가다 보면 흠칫 놀랄 때가 있다. 다름아닌 길냥이가 휙 지나가거나 길가에 놓여진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마구 헤집고 있는 모습을 볼 때이다. 사실, 나는 별로 고양이를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에 적은 것은 일반 사람들 이야기이고 난 길가다가 내 앞으로 고양이가 휙 지나가도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간다. 난 오히려 개가 더 무섭다. 어렸을 적 고양이는 무척 친근한 이미지였다. 언젠가 보았던 페르샤 고양이, 흰 털이 소복히 난 그 고양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했으며 윤기나는 흰색털을 날리며 걷는 모습이 욕심이 나게 했다. 그리고 그림책에서 읽었던 검은 고양이 네로. 지금 생각하면 검은 고양이는 도둑 고양이의 상징인데 그 때는 참 친근한 존재였다. 즐겨보았던 만화 '톰과 제리'. 거기서도 검은 .. 더보기 이전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276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