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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AS

계절의 변화,

나는 연약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시뻘건 일출을 바라보며 '저기엔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상상해 보던 때를 기억하네.
삶은 놀라운 일들로 가득차 있었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네.
겨울의 깊이를 초월하는 경계를 향해서 탐험을 해야만 했었지.

나는 그저 순진하고 천진난만했었고 젊음을 한가득 느낄수 있었네.
세상에는 볼 것이 정말로 많이 있었지만 난 분명히 뭔가 더 있을거라고 항상 믿고 있었어.

그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가버렸네, 나무에서 잎사귀가 떨어져나가듯.
바람에 날려가 영원히 변해버렸네, 차가운 가을바람 속으로.

어느덧 차디찬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하네.
이제는 모래속에 어릴적 그 모든 기억들을 남겨두고 그렇게 우두커니 난 서 있어.

불공평, 사악함과 미묘함의 동굴속에 들어앉아 있는 나는 올바른 것을 찾고자 애쓰고 있었네.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네, 무관심이 나를 둘러싸고 이렇게 두려움에 휩싸인 적은 없었는데
세상은 더 넓은 것을 알고는 있지만 따뜻함은 사라지고 냉기만이 이곳엔 가득히-

항상 기억하리라 세상 모든 것이 낙하하는 11월의 그 차가운 냉기를,
째깍거리며 시간을 붙잡아 두려는 거실에 있는 그 벽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 그가 말하는 것을 들었지.
"인생이 언제까지나 이렇지만은 않을거야. 주위를 둘러봐, 소리를 들어봐 이런 시간은 자주 오는게 아니야."

우린 과거로부터 새로운걸 배울수는 있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는걸,

연약하고 순진한 마음 그대로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
주먹을 불끈 쥐고 내 돌아갈 집을 향해 일어서야 하네.

비상을 준비하며 내 모든 힘을 다해 견디며 솟구쳐 올라오는 공포감이 두렵지만,
그녀가 어둠속으로 걸어가는것이 보이네.
그녀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이네.
그녀가 나의 눈을 쳐다보고 있네.
난 말했네 "사랑해... 안녕."

"제발... 가지말아요."

내 눈은 욕망으로 가득차 있고 내 모든 꿈들은 현실로 이루어졌네.
이 모든 세상, 그리고 너희들 모두,
매일 매일 끊이지 않고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그 모든 즐거움들을 상기시켜주는 뭔가가 있어.
사랑이란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야, 그건 영원히 계속되는 지금 니 마음의 상태야.

난 낙원에 매료되어 눈이 멀었었네, 하늘 높이 떠 있는 그 유토피아에 눈이 멀었었지
거기 있는 사랑은 절대 이리로 오진 않지, 슬픔속에 깊이 잠겨 멀리 떠나버리지

우리를 생각하며 빗속에 서있었네, 우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 모든 고통들을 해결하려고 했지.
혼자 앉아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내가 뒤집어 썼지.
난 완전히 무너졌고, 완전히 미쳐버렸어.

무고한 죄인, 반복되는 범죄자, 마구잡이로 약속을 해대는 사람, 희망을 빌려주고 먹고사는 사람,
우유부단한 결정들 : 아무생각없이 나누어져서 내 모든 생각을 갈갈이 찢어버리네.

너에게 다 줄게 이 모든 세상을,
이 모든 세상을 다 너에게 줄게,
이 모든 세상을.

예전보단 훨씬 더 현명해졌어.
일생동안의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네.
나에게 많은 가르쳐준 기억들...
좋던 나쁘던, 죽던 살던, 돌아오는 길은 없다는걸 알았지.
삶이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네.
절대 예측할 수 없지.

어느덧 내 아들녀석과 앉아있네.
시뻘건 저 일몰이 보이지 않니, 하나뿐인 나의 아들아.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되었구나, 이제 떠나갈 시간이 되었구나.
지는 해를 쳐다보며 녀석은 말했지.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제발, 지금 가면 안되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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