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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AS

ESKEY는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일까

종종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이름이 이스키에요?"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아, 제가 열일곱살 때로 돌아가야 할 것 같군요. 고등학교 일학년 때로 말입니다. 제 본명은 최승광이죠. 고로 영어 이니셜로 나타내면 CSK가 됩니다. 그 중에 이름인 승광의 이니셜은 SK. 고등학교 일학년때부터 제 물건에 이름을 새기는것을 좋아했는데 모든 노트와 필기구에 SK를 새기기 시작했죠. 그때는 선경그룹이 SK였고 그렇게 지금처럼 일상생활에까지 선경그룹 광고가 침투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고등학교때 공부했던 수학의 정석에는 자랑스럽게 SK가 새겨져 있네요. 흐흐.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해서도 제 물건에 닉네임인 SK를 새기기는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그때쯤 휴대폰이 보급화되기 시작했죠. SK텔레콤을 비롯해 주유소로 온통 SK, TV에서도 SK광고뿐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제 노트에 새겨진 SK를 보고는 '주유소냐?' 라고 툭 던집니다. 거기에서 저는 자부심을 느꼈던 제 닉네임에 커다란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몇일 밤을 고민하여 새로운 닉네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 이름인 '승광'을 살리면서 쓸 수 있는 닉네임이 뭘까. 온고지신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만들어낸 닉네임이 eSKey 가 됩니다. 기존에 쓰던 SK(에스케이)를 발음나는 대로 풀어 써 보니 E(에)S(스)KE(케)Y(이) 가 나오더군요. 제 머리를 가리키며 천재라고 불렀습니다. 하하하. 종전에 쓰던 SK를 대문자로 쓰면서 뽀인뜨를 주는 쎈쓰까지!

그렇게 발음은 에스케이로 같으나 남들에게 주유소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될 eSKey를 지금까지 사용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나는 에스케이라고 말을 하지만 처음 eSKey를 보는 사람들은 '에스케이'로 절대 발음을 하지 않더군요. 외국인들은 정확히 에스케이라고 발음을 해주었는데(그들은 이름일 경우 발음나는대로 부르기 때문) 한국 사람들은 '에스키', '이스키', 심지어 '에시키', '이시끼', 더 나아가 '이새퀴' -.-; 쉬펄.

아무튼 제가 '그게 아니라 에스케이에요'라고 일일이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2006년부터 발음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잘못(?) 불러주었고, 어감도 세련되고(주위 여자분들께 많은 설문조사 끝에), 국적도 한국인지 일본인지 러시아인지 모호한(모호한게 참 좋더라구요 ㅋ) '이스키'로 불리우길 희망하게 된거지요.

그렇게 'eSKey = 이스키'로 활동을 하다가 소문자와 대문자를 섞어 쓰는것이 너무 유행을 타는것 같기도 하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조금 약해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전부 대문자인 ESKEY를 써보니 고급 브랜드 같은 느낌도 들고 글자가 너무 이쁘길래 2008년 말에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는것으로 최종 바꾸게 된겁니다. 허허. 이렇게 장황하게 써 놓으니 ESKEY가 만들어지기까지 희스토리가 좀 되는군요. 

제가 사진을 하는 동안에는 ESKEY로 활동할 생각이에요. 풀네임을 써야 할 때는 ESKEY CHOI로. 훗날에는 ESKEY를 브랜드화 시킬 생각도 있어요. 아. 희스토리가 있는 자랑스러운 제 닉네임인만큼 더렵혀지지 않도록 사진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해야겠군요.

앞으로는 "왜 이름이 이스키에요?"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이곳을 소개해주는게 좋겠군요. 모범답안입니다 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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