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왼쪽 눈 밑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떨리고 있다. 그냥 이러다 말겠지했는데 비바람천둥번개치는 지금 새벽까지도, 모니터를 보며 작업에 열중하는 내 왼쪽 눈 밑은 계속 바이브레이션 현상이 계속된다. 인터넷으로 '눈 밑 떨림'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니 참으로 유식한 우리 네티즌 왈 '마그네슘 부족현상'이란다. 젠장, 과학시간 '카카나마알아철주납수구수은'에만 나오는 마그네슘, 자석에 붙나 안붙나 여러가지 금속을 준비했을 때 그 중 하나 있었던 마그네슘을 뭐 어떻게 섭취하라는건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금속을 아작아작 씹어먹어야 눈 밑에 지금도 힘차게 고동치는 녀석을 잠재울 수 있단 말인가.
휴. 외롭다.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었던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이런 현상은 그저 '비타민', '스폰지' 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벌써 10년째 부실한 끼니를 억지로 먹다보니 나에게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다보다. 젠장. 외롭다. 혼자 밥 먹는것도 이젠 지겹고 빨리 장가를 가서 마누라랑 오손도손 이것저것 나름 영양식을 만들어 먹고싶다. 아니면 그냥 평생 엄마아빠랑 같이 살면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밥을 먹던가. 지금 나에게 부족한 건 마그네슘 뿐만이 아닌데.
아, 젠장할.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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