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물 찾기

2013 STUDIOESKEY 닷컴 작업에 한창인 요즘, 내 사진 인생의 시작점인 2003년 사진부터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먼지수북한 사진 창고를 하나 하나. 이따금씩 추억에 잠기기도 하며, 혹시 내가 간과했던 hidden treasure가 있는 건 아닐까 해서. 

사진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되는 2013년. 그간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가 보는 사진의 관점, 작업하는 방식, 작업할 때 쓰는 기술들. 10년 전에는 내가 찍고도 참 멋지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사진들이 지금 와서는 너무 부끄러워 손발까지 오그라드는 사진이 되고, 반대로 10년 전에는 별로라 생각했던 B컷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A컷이 되는.

요즘은 그런 '숨은 보물 찾기'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위의 세 장의 사진도 그 중 하나. 모두 2003년에 제주도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컴퓨터 창고 속에 10년간 묵혀있다 오늘 새벽에야 발견된 나의 숨은 보물. 다행히 내가 촬영한 원본은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병적인 성격 덕분에 가능했던 일. 휴우, 다행이다. 

그리하여 10년 전 B컷이 지금의 작업 프로세스와 만나 탄생한 '숨은 보물 찾기' 프로젝트. 요즘은 이 재미에 푹 빠져 아침이 오는지도 까맣게 잊은 채 열심히 작업중이다. 또한 기존에 작업된 모든 나의 포트폴리오들도 새로운 ESKEY만의 작업과 만나 Re-mastering 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Re-mastering은 끝난 상태. 이 작업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1월 초에 오픈될 2013 스튜디오 이스키 닷컴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