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MPTON

Brompton diary #15. 브롬톤으로 국토종주, 4/8 : 문경새재, 이화령을 넘다.


20130327


모처럼의 장거리 라이딩에 근육통이 절정에 달했던 3일차를 지나고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4일차.

9시 30분경 기상하여 국토종주의 최대 난코스라고 불리우는 이화령에 오르기 위해 출바알!





간밤에 손빨래했던 옷들이 완벽히 마르지 않아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요.

역시 잔머리는 둘째가라면 서럽죠.





양말도 이렇게.





우콴군의 옷도 마르지 않은건 마찬가지인가 봐요.





힘찬 출발을 위해 아침식사는 거를 수 없어요.





오늘아침은 콩나물국밥!





캬하, 아스파라긴산 덩어리-

어렸을땐 콩나물국이 그렇게 싫더니만 이젠 없어서 못먹네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종주 인증센터에서 획득한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헬멧에 붙이고 다니는 우콴.





식사를 마치고 오전 11시경, 진짜로 출바알~!





탄금대 인증센터를 





가볍게 찍어주구요





요로코롬





말이죠.





국토종주 추록입니다.

본지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코스가 추록에 담겨있죠. 

초창기에 국토종주수첩을 발급받은 사람들에게는 필수템이에요. 





추록은 어디서 받냐구요?

종주 인증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답니다 :)





탄금대에 온 이상 잠깐 둘러보기로 하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저 계단들을 오릅니다. 

힘들더군요.





우측 200미터 전방으로 가면 열두대를 맞는다는...;;





신기한 것들이 보이는 가운데





약간은...19금으로 보이는 저 예술작품(?)도 보이구요





임진왜란때 전사한 신립장군 휘하 군사들의 혼령을 기리는 기념탑인 팔천고혼 위령탑이에요.

저런 위대하신 분들 덕분에 지금 마음 편히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는 거죠.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말아야겠어요.





위로위로 걷다보니 어느덧 탄금호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우린 역시 기념사진촬영 삼매경.





히히 땀흘리며 올라온 보람이 있더군요.





다시 다음 코스를 향해...





보기만 해도 힘든 문경새재라는 단어.





역시 그림같은 풍경은 덤으로 함께합니다.





휴...





독특한 풍경도 지나고





우콴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겠죠?





그나저나 우리나라 자전거길 최고네요.

감사하며 라이딩 중입니다 :)





까..깜짝이야.

귀곡산장인줄 알고.





오후 1시 20분,

다음 나오는 쉼터에서 쉬기로 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쉼터는 다름아닌 버스정류장.

시골의 버스정류장이라 더욱 정감가는 풍경이네요.





레이첼이 만들어준 에너지바. 

종주 내내 아주 유용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었던 맛있고 건강한 간식이었어요.





참 신기한 것은,

4일 내내 라이딩을 열심히 했는데도 안장통을 느낄 수 없었던 브룩스 스왈로우 티탄안장.

처음 샀을 땐 안장통이 좀 있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저 가죽이 엉덩이에 맞게 변형이 되더군요. 그 후부터는 안장통 bye.

과연 비싼값을 하는구나 싶더군요. 클래식하면서 편한 안장을 원한다면 추천해요.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반가운 공기주입기.





7박 8일의 일정을 예상한 우리에겐 적정 공기압 유지는 필수였어요.

제 브롬톤은 슈뢰더 방식이라 저렇게 레버를 S방향으로 돌려요.

프레스타 방식은 반대로 P방향을 향하게 돌리면 되요.





중간에 만난 작지만 기막힌 풍경!

요것이 바로 국토종주의 묘미-





표지판들이 나의 위치를 알게 해주고





역시나 기념사진 삼매경;;





우콴 힘내자, 으으리이!!





오후 2시 25분.





우콴, 같이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경험하며





야 요것이 새재 자전거길이구나 조금씩 실감하며





끝이 없을 것 같은 페달링을 합니다.





캬,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에게도 칭찬받을만한 순간포착!

참고로, 국토종주의 대부분의 사진은 라이딩 하면서 촬영한거랍니다 :)





오늘은 가끔씩 만나는 반가운 다운힐.





오우, 1km 전방 수안보 인증센터!





사진가의 고독은 늘 저렇게 해소하곤 하죠.





늘 달달한 100미터 전.





수안보 인증센터에 도착하여





도장 콱.

오호라, 도장이 깔끔하게 찍혀서 기분이 좋아유 :)


국토종주를 해 보신 분은 알거에요, 저 기분을.

스탬프가 깔끔하게 찍힐 때 얼마나 기쁜지를...





슬슬 당이 떨어질 때가 오는 시간.

레이첼이 준비해 준 영양만점 간식을 흡입하고





다시 페달링.





다음 코스는...





바로 국토종주 최대의 난코스라 불리우는 이.화.령.

아, 볼때마다 후회스러운 6단 54T. 


도데체

뭣 때문에


저는 6단에 54T를 달 생각을 했을까요. 

ㅠ.ㅠ


미친걸까요.





우콴의 자이언트 이스케이프.





우콴도 힘든듯.





드디어 겉옷을 벗었어요.

힘들고


덥더군요.





저희는 착각을 했어요.

지금 이 길이 이화령고개라고 생각했거든요. 


ㅠ.ㅠ


어쩐지 경사가 완만하더라니.





분명 이화령은 5km 업힐이고

지금도 분명 업힐인데 이화령은 11.5km가 남았고.


데체 뭐지?


라고 생각했었죠. 우리 둘 다.





그런데 알고보니 요건 뭐 전주곡 정도.

맛배기라는 거죠.





아, 드디어 이화령고개 시작이군요.





근데 벌써 힘이 읍써요.

줸장.





잠깐 쉬었다 출발하기로 하고,





54T 크랭크를 원망스럽게 쳐다봅니다.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Sports Tracker(스포츠 트랙커)





진짜 브롬톤 6단 54T로 이화령을 오르는건 너무.


너무.

너어무.


힘이 듭디다.





그래도 끌바는 죽어도 하고 싶지 않구요.

중간에 내려서 끌고 올라가고 싶은 유혹이 5초에 한 번씩 듭니다.





이화령고개는 매 1km 구간마다 쉼터가 있어요.





아오, 이와중에 찍습니다.

라이딩 하면서 찍어요. 헉헉.





점점 장관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





마지막 쉼터에서 떨어진 당을 보충하고!





사진상으로는 경사가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경사 꽤 있어요.

젖먹던 힘까지 다 하여 페달링을 합니다아!





드..드디어





정 to the 상!





아, 정말 힘들었고 

너무 배고프고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었지만

오르고 나니 벅찬 가슴을 이루 말 할 수 없더군요.





젠장.

매점 문이 닫혔네요.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자랑스러운 이화령 스탬프를 콱!!





업힐하는 동안 잔잔하게 응원을 해 주었던 Feist의 음악.

Thanks.





석양과 함께 이화령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과히 국토중주 최고의 장관이라 칭합니다.



 


오후 6시 54분,

해가 지면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므로 서둘러 출발.





충청도와 경상도의 분기점이군요.





힘들게 올라온 만큼





시원하고 무서울 정도로 이어지는 다운힐.





시속 67km!!!

이 와중에 사진 찍는 나도 이제와 생각해보니 미친게 분명해요.





한참을 시원하게 다운힐 한 후,





문경시 입성!





역시 해가지니 급격히 추워집니다.





ㄷㄷㄷ





순풍에 평지라 평속 30km/h 넘나들며 시원하게 달립니다.





운치있는 야간 라이딩.





하지만 좀 춥긴 합디다.





드디어 도착한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





오늘 너무 수고한 브롬이와 쟈얀트.





인증스탬프 찍고 숙소를 찾아 서둘러 달립니다.





오후 8시 20분.

정말 너무 춥고 배고팠던 나머지 당이 떨어져 버렸어요.


국토종주를 하면 한번쯤 경험 할 수 있는 현상이죠.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당이 떨어져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경험해 봤어요. 

바로 오늘 말이죠.


우선 당이 떨어지면,

갑자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더 이상 페달링을 할 수 없겠구나 라는 기분을 느낍니다.

평지였지만 도저히 페달링을 할 수 없는 상태.


"우콴~~!!! 좀 쉬었다 가자!!!"





당이 떨어지면 우선 단것들이 굉장히 땡겨요.

초콜렛, 에너지바, 등등 달달한 것들을 평소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미친듯이 땡겨요.

정말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간식을 먹었어요.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하신다면 무조건 단 성분의 간식은 준비하세요.

당 떨어지는 것은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오니까요.

무서운 기분까지 들 정도였으니 저 같은 경험 하지 않으시길.





참,

이와중에 달은 밝고 밤은 아름다웠어요;;





무조건 처음으로 보이는 고깃집으로 들어가자고 하고 30분정도 더 달려서





드디어 만난 반가운 화로구이집!





이 날 정말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몰라요. 흐흐.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그래도 삼겹살에 소주는...

참으로 달달하군요 :)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Sony Cybershot DSC R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