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4
브롬톤을 구입하고, 신나게 타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어요.
바로 국.토.종.주.
하지만 이러한 의문도 들긴 했죠.
브롬톤으로 국토종주가 가능할까.
물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간다면 지구상 어디든 못 갈데가 있습니까만,
제가 말하는 국토종주란, 적당히 즐기면서, 끌바를 최소화 하고 가능할까, 라는 것이었죠.
혼자하기엔 지루할 수도 있는 여정이라,
마침 그 어렵다는 행정고시를 가뿐히 패스하여 7박8일의 시간적 여유를 낼 수 있었던 우콴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벌써 20년지기라 너무나 편하기도 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즐겁게 국토종주를 즐길 수 있을거 같은 예감에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네요.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상 오르막, 내리막도 많고 633km라는 장거리 코스를 미니벨로인 브롬톤으로 극복해야 하기에
체력적인 훈련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5kg인 나미를 등에 업고 수시로 라이딩을 했었어요.
드디어 결전의 날.
두둥-
일단 날씨 아주 좋구요,
조금 걱정이었던게 7박 8일동안 비가 내리면 어쩌나 했어요.
특히 브롬톤의 소재가 하이텐강(일명 강철. 그런데 크로몰리는 아니었나욤? 아는 사람 리플 부탁욤)이라 물과는 상극이기 때문이죠.
일단 일기예보상에서 비소식은 없었습니다 :)
아라 서해갑문 - 여의도 인증센터까지는 이미 도장을 찍은 상태라 여의도부터 국토종주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국토종주를 떠나는 우콴과 저를 위해 레이첼과 마른두부가 배웅을 해줬어요.
날씨도 좋고,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네요 :)
이렇게 문득문득 떼빙하시는 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구요.
뚝섬유원지 도착.
오늘 레이첼과 마른두부는 뚝섬까지 함께하기로 했어요.
점심식사를 위한 준비중-
국민간단식사 라면과 김밥!
그런데 오늘의 김밥은 마른두부가 직접 싸온 김밥이라는거!
오라버니 무사 국토종주를 기원하며 집에서 한땀한땀 정성껏 만들어온 감동스런 김밥이에요 :)
기념샷!
시원한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지용-
제대로 기념샷!
잘 다녀올게요-
역시 마른두부가 싸준 김밥,
완전 맛나맛나더군요...ㅠ0ㅠ 시중에 파는 김밥과는 차원이 다른...그런...참치김밥!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제 헤어질 시간...
배웅해줘서 고마워!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레이첼과 마른두부.
함께 했음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콴과 이제 본격적인 국토종주를 시작합니다.
구리시로 접어들구요.
20년지기 우콴.
RX1을 목에 걸고 종종 풍경이나 우콴의 뒷모습을 촬영했어요.
라이딩을 하면서 촬영하는거라 가끔 흔들린 사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라며...
아름다운 강가를 옆에 두고 달리는 기분,
이래서 라이딩을 하는구나 싶어요-
국토종주는 거의 자전거길로만 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비교적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해요.
이렇게 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시원한 기분!
힘들에 올라온 업힐 후에는 이렇게 시원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죠.
브롬톤을 타면서 인생이라는 것도 많이 생각하게 되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열심히 달리는 만큼 시원한 바람이 보답해주는...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이렇게 기념사진도 찍고
때로는 유치한 포즈를 취해보기도 합니다.
남는게 사진이라며
이런 연출도 일삼고
해가 져가는 줄도 모르고 기념사진 촬영 삼매경인 우리.
그나저나 풍경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부지런히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미련이 남아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다시 라이딩,
현재시각 오후 6시.
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브롬톤과 한컷.
1시간 정도면 해가 완전히 질 것 같은...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풍경이에요-
다시 부지런히 달리는 우콴과 나.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길을 전혀 몰라도 자주 등장하는 표지판만 잘 보고 가도 충분해요.
곳곳에 신호등도 보이구요.
저..저건 아..아이언맨??
지금은 다니지 않는 기찻길 옆 자전거 도로.
왠지 클래식하면서 분위기 있네요.
기찻길과 자전거 도로, 보행자 도로가 함께 있는 아름다운 코스-
힘내자 우콴!
우와, 저건...
자전거 터널????
국토종주 자전거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난 길, 바로 자전거 터널이에요.
오직 자전거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터널이며 아무리 더운 여름철에도 여길 지나면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하죠.
오후 6시 45분.
해가 거의 져가면서 풍경의 분위기도 극에 달하네요.
남는건 사진이니깐.
자전거 기념샷도 잊지 않구요.
이번 국토종주에서 저는 브롬톤, 우콴은 자이언트 이스케이프2 로 라이딩을 합니다.
확연히 차이나는 휠의 크기.
하지만 탄탄한 엔진으로 극복해 볼랍니다.
드디어 능내역 인증센터까지 100미터!
오후 6시 53분 능내역 인증센터 도 to the 착
오후 7시 27분 밝은 광장 인증센터에서 우콴.
해가지면 셔터가 너무 저속이 되어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라이딩 중 촬영은 거의 못하게 되네요...;;
iso를 올려서 걍 찍어? ㅋ
밝은광장 인증센터 후 밤에 더 아름다운 양수철교를 지나고
허기진 배를 달래러 들어온 순대집.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찹쌀순대와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쐬주쐬주-
이렇게 국토종주 첫째날 마무리-
* Written, Photograghed by ESKEY
Sony Cybershot DSC RX1
'BROMPT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ompton diary #16. 브롬톤으로 국토종주. 5/8 : 낙차, 그리고 부상. (3) | 2016.06.12 |
---|---|
Brompton diary #15. 브롬톤으로 국토종주, 4/8 : 문경새재, 이화령을 넘다. (0) | 2014.07.30 |
Brompton diary #14. 브롬톤으로 국토종주, 3/8 : 코작타이어 펑크?! (2) | 2014.07.07 |
Brompton diary #13. 브롬톤으로 국토종주, 2/8 : 힐링이란 이런것! (0) | 2014.06.16 |
Brompton diary #11. 파전찾아 사십리 (4) | 2014.05.15 |
Brompton diary #10. 나미군과 세 브롬이 (4) | 2014.05.12 |
Brompton diary #9. 격한 투자 (4) | 2014.04.29 |
Brompton diary #8. 쿠샵 첫 방문 (2) | 2014.04.28 |